작성일 : 10-09-15 10:33
녹색상자 속의 안단테 - 한승호 사장님
 글쓴이 : 홍보팀
조회 : 4,563  

1.그린이 머길래

.....그리운 이름

 

'님'만 님이 아니라, 기룬 것은 다 님이다.

중생이 석가의 님이라면, 철학은 칸트의 님이다.

장미화의 님이 봄비라면, 마시니의 님은 이태리다.

님은 내가 사랑할 뿐 아니라 나를 사랑하느니라.

 

연애가 자유라면 님도 자유일 것이다.

그래도 너희는 이름 좋은 자유에 알뜰한 구속을 받지 않느냐.

너에게도 님이 있느냐. 있다면 님이 아니라 너의 그림자니라.

 

나는 해 저문 벌판에서

돌아가는 길을 잃고 헤매는

어린양이 기루어서 이 시를 쓴다.

<군말> 한용운

 

1960년대초 예그린이란 이름의 합창단이 있었다. 5·16 직후 국가적인 차원에서 예술 중흥을 위해 창단된 단체로 기성가수나 교직에 몸담은 실력있는 자들까지 앞 다투어 응시했을 만큼 매력적인 합창단이었다. 국가적 행사에 출연하여 웅장하면서도 아름다운 화음으로 심금을 울리던 이 합창단의 예그린이란 이름은 본래 옛 것을 그리워 한다 라는 말에서 유래하고 있다.

만해 한용운 시인은 길을 잃고 헤매는 어린양을 기리면서, 그리워 하는 님을 노래하였다. 누군가는 그리워하는 님이 철학이기도 하고 또는 봄비이기도 하지만 사전적의미로는 그리움이이나 그린이란 지나간 추억을 되살리는 지적활동으로 과거를 돌이켜보며 생각하는 기루다, 그리워하다 라는 동사형에서 나오게 되었다.

 

그린의 동음이의어라 할 까 영어발음의 그린green이 녹색을 의미 한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더구나 최근에 녹색성장이라는 구호가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담은 저탄소 신 성장 동력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떠오르고 있어 친환경적인부문을 포함한 모든 분야에서 녹색산업의 이름하에 활기차게 추진되어 지고 있다.

 

물체의 색은 물체가 갖는 광학적 성질에 기인한다. 우리의 눈은 물체에서 반사되어진 빛을 망막에 있는 추상체라는 시세포가 자극을 받게 되어 색을 느끼게 되는데 파장이 일정한 범위를 벗어나게 되면 빛을 감지하지 못한다. 대체로 파장이 400nm~700nm 범위의 빛을 특정한 색으로 잘 느낄 수 있어 이를 가시광선이라 한다. 비가 그친 직후 무지개를 보면 가장 바깥쪽에 파장이 긴 적색이 보이고 안쪽에 파장이 짧은 보라색이 나타난다. 그리고 파장 500nm~570nm범위의 녹색이 무지개의 가장 중심에 위치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초록색하면 언듯 산과 들 그리고 나무와 돋아나는 새싹이 떠오른다. 따라서 초록은 생명을 의미한다 할 수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 생태계의 먹이사슬 구조를 살펴보면 가장 하위에 식물이 분포하고 있고 그 위에 초식 동물, 육식동물, 그리고 사람이 포식자인 동시에 분해자로서 가장 꼭대기에 위치하는 피라밋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가장 아래에 있는 식물은 그 어떤 것을 섭취 하는 것이 아니라 태양 에너지를 이용하여 땅 속에 있는 양분과 물 그리고 대기 중의 탄소를 결합하는 광합성의 작용으로 식물을 키워나간다. 이러한 광합성은 엽록소라는 물질에 의해 작용 되는 것으로 결국 지구 전체 생태계의 발원, 생명의 시작을 바로 이 엽록소로부터 시작한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연유로 그리스도교에서는 초록색을 봄의 색으로써 부활과 영생을 기원하는 희망을 의미하였고 이슬람에서도 성스러운 색상으로 통하였다. 또한 고대 팔레스티나(예루살렘)에서 신부는 결혼식 때 행복한 삶과 다산을 기원하는 뜻에서 초록색 드레스를 입었다는 기록이 있다.

 

1984년 전혀 예기치 못한 인연에 의해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외국유학을 위한 출국을 대기하는 동한 잠시 일을 배우려 몸담았던 회사의 사장이 갑자기 세상을 떠나시게 되고 그곳에서 하던 일을 마무리하기 위한 작업을 하다 보니 사업자로 등록하는 절차가 필요하게 되었다.

원래 있던 회사의 사장님은 덴마크에서 20여 년간 도시 및 조경 관련 공부를 하고 코펜하겐시의 조경담당국서 근무하며 도시계획과 공원 설계 등의 일은 하였으며 아이들을 위한 목재놀이시설 제작공장을 운영하기도 하였다. 그러던 중 80년대 초 과천이 신도시로 개발되어질 즈음 국내에 귀국하게 되어 과천 전원도시설계 프로잭트에 참여하게 되었고 그 사업이 끝날 무렵 "환타시코리아"라는 회사를 차려 운영하게 되었는데 바로 그때 나와의 인연이 시작되었다. "환타시코리아"란 덴마크에서 운영하던 놀이시설회사의 상호가 "환타시플레이"이었던 관계로 그러한 상호를 쓰게 된 것이었다.

 

세무소의 사업자 신고양식을 채우다가 상호 명을 쓰는 칸을 보고 잠시 가슴에 진동이 오는 것을 느꼈다. 우리 집 내력으로 보거나 나의 체질로 보아도 사업을 할 처지는 도무지 아닌 것 같고 그렇다고 물려받을 재물이 있는 것도 아닌 상황에서 일을 벌리는 것이 속된 표현으로 맨땅에 헤딩하는 느낌 그자체로 머릿속이 찡하는 자극이 꽂히는 것 같았다. 상호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고 온 것은 아니지만 막상 써 넣으려 하니 다소 머뭇거리고 있을 때 창구의 담당자가 재촉하는 손짓이 보였다.

"꼬마랑이 뭐예요?"

"그게 제가 지은 이름인데요..."

"뭐 하는 건가요?"

"그러니까 놀이시설이랑....그리고 조경설계도 할 껍니다."

"상호가 웃기네......"

그 당시 아기들을 위한 유아용품 브랜드로 "아가방"이라는 제품이 알려져 있었다. 여기에서 힌트를 얻어 유아보다는 좀 큰 동네 꼬마들을 위한 놀이시설을 만든다는 꿈을 갖고 밤새도록 고민하다가 지어낸 이름 이었다.

유치원에 가서 새로운 명함을 내밀면 원장 이하 모든 선생님 들이 상호가 예쁘다고 난리들인 것을 보고 내심 흐뭇해하곤 했었다.

그렇게 몇 달이 지난 후 다소의 문제가 발생하였다. "꼬마랑"이라는 상호가 놀이시설로 유치원을 상대로 하는 비즈니스는 그렇다 치더라도, 조경설계나 일반 건설사에 접근하기에는 적절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상호변경을 위한 고민이 다시 시작되었으나 "꼬마"와 "아이들" 을 위한 사업이 나의 첫 대상이고 돌아가신 사장님의 간접적인 유언인 것을....어찌 쉽게 떨쳐버릴 수가 있으랴. 결국 나에게 주어진 과제의 큰 틀은 조경분야이고 그 안에 꼬마들의 놀이시설을 포함한 자연적인 모든 조경적 요소가 대상인 것을 생각하며 "그린"이라는 단어를 찾아내게 되었다. "그린"이란 새봄에 돋아나는 새싹같이 자라나는 아이들을 의미하고 또한 나름대로는 자연생태계를 관리하는 조경 환경을 상징하는 함축어로 규정 하고 싶었다.

그렇다고 상호를 단순히 "그린"으로만 쓰기에는 너무 짧은 것 같아 "그린" 앞에 "필"이란 단어를 붙여 "필그린"으로 하기로 하였다. 이때의 "필"이란 필하모니philharmony, 필로소피philosophy의 phil, philo로「…사랑하는, …좋아하는」뜻을 갖는다. 즉 필그린 PHILGREEN이란 그린을 좋아하고 사랑한다는 의미로 명명하였다.

 

회사라는 타이틀이 브끄러운 일인회사 "필그린", 요즘엔 소호soho라는 용어로 벤처기업으로 인정해주기도 하지만, 그 당시에는 살고 있는 집 한 모퉁이에 제도판 몇 개 갖다놓고 작업을 한 것이, 애플사의 스티브잡스나 구글의 창시자가 주택가 차고에서 동료 몇 사람과 시작하여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킨 것과 같은 맥락으로 보아 주면 얼마나 좋으련만...... 어찌됬건 그래도 사무실이라고 학교 졸업하고 취업하지 못한 녀석, 군입대하기 전이거나 복학 대기중인 후배 "녀석들이 들락거리며 지내고 있던 시절 우연히 방배동을 지나다가 "필그린"이란 상호의 레스토랑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 당시의 벌이로는 데이트할 경우에나 억지 폼 잡기 위해 가보는 것이 고작이었던 시절로 그렇게 우아한 레스토랑을 소위 말하는 노가다업종의 비정규직 후배들과 함께 간다는 것은 그다지 어울리지는 않았지만 동명 상호라는 반가움에 들어가 바가지를 쓰고 나왔다.

그런 일이 있은 후 "필그린"이란 이름이 클래식 음악이 흐르는 분위기좋은 레스토랑에 딱 어울리는 이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내가 하고 있는 조경사업의 상호로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또다시 상호에 대해 장고에 들어갔다. 그래도 그린이라는 단어는 의미가 있어 살려두기로 하고 앞에 붙는 접두어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며칠 동안 곰곰이 생각하다가 "한설"이라는 단어를 찾아냈다. 한설이란 "한국을 그린으로 건설한다"라는 의미로 한국의 "한"과 건설의 "설"을 합성하여 만들었다. 또한 영문으로는 Handsel 이라고 쓰는데 이는 영어사전을 보면 신혼·개업 등의 선물 ...의 시작을 축하하다라는 좋은 의미를 갖고 있고, 발음기호로는 〕로 d 발음이 나지 않아 핸설(한설)로 읽고있다.

 

4반세기 전에 작명하여 사용하여온 상호, 한국을 그린으로 건설하는 사명을 가진 기업, "한설그린"이 최근 녹색성장의 깃발아래 국토의 자연환경관리에 어떠한 역할과 기여를 하게 될지 주변의 기대가 커가고 있는 것은 그린에 대한, 자연에 대한 우리들의 그리움이 커가고 있는 것이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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