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0-10-11 13:26
청개구리 상상경영, 공화국을 선포하다 - 강우현 사장님-
 글쓴이 : 홍보팀
조회 : 4,823  

청개구리 상상경영, 공화국을 선포하다

강우현 남이섬 사장

 

500만 명과 170만 명(30만 명). 한 해 동안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 숫자와 남이섬을 찾는 입장객 숫자다. 남이섬이 국회의사당과 비슷한 면적의 퇴적층으로 이뤄진, 청평호 상류에 위치한 ‘손바닥 만한 섬’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170만 명이라는 숫자가 얼마나 경이로운 기록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더욱이 그 중에서 30만 명이 외국인이라면!

남이섬이 이렇게 거듭나기 시작한 것은 한 중년의 남자가 이 섬의 사장을 맡으면서부터였다. 그래픽디자이너, 그림동화작가, 재생지쓰기운동가, 좋은 아버지모임 대표 등의 독특한 경력을 가지고 있던 강우현. 그는 2000년 12월의 마지막 날 아들과 함께 우연히 이 섬에 놀러왔다가 졸지에 사장이 되고 말았는데, 한 언론매체는 그간의 경과를 이렇게 보고했다.

 

“남이섬은 폐기될 뻔한 휴식처였다. 수도권에 마땅한 나들이 터가 없었던 1960~70년대에는 가족 단위의 여행지로 인기가 높았다. 그러나 80년대 들어 대학생 MT, 직장인 단합대회 등의 장소로 이용되면서 고난을 겪었다. 젊음을 불태우는 곳이 아니라, 그 찌꺼기를 토해내는 거칠고 불결한 곳으로 전락했다. 그곳에서의 추억을 가진 모든 이들이 안타까워했다. 거의 ‘난지도’가 되어가던 2001년, 그가 섬을 맡았다. 섬은 요술에 걸린 것처럼 다른 소리로 호흡을 하기 시작했다.”

실제로 강 사장은 흥청망청 먹고 마시던 유원지 남이섬을 드라마 ‘겨울연가’를 통해 한류(韓流)를 상징하는 관광지로, 다시 자연과 인간이 호흡하는 생태문화 공화국으로 탈바꿈시켰다. 그렇다면 불결했던 퇴락의 공간을 요술에 걸린 것처럼 다른 소리로 호흡하게 만든 비결은 무엇일까.

“처음 사장을 맡던 당시만 해도 남이섬은 200억원의 빚을 진 채 망해가고 있었다. 회사가 언제 죽을지 모르는 사형수 신세였기에 직원들도 무기력증에 빠져 있었다. 그런 벼랑 끝의 상황에서 내가 선택한 것은 ‘차라리 뒤집어라’였다. 직원들에게 모든 것을 거꾸로 하거나 반대로 하자고 제안했다. 이른바 ‘청개구리 상상경영’은 그렇게 시작됐다. 우리는 흔히 ‘상상은 자유’라고 말한다. 맞는 말이다. 설사 그것이 엉터리일망정 상상은 또 다른 상상을 낳기 마련이다. 그래서 직원들에게 공상(空想)도, 망상(妄想)도, 잡상(雜想)도 좋다고 했다. 어디 그뿐인가. 아전인수(我田引水), 동상이몽(同床異夢), 좌충우돌(左衝右突)의 역발상도 권장했다. ‘맨땅에 헤딩하기’, ‘때로는 땜빵으로’, ‘꼴찌를 취미삼기’가 다반사가 되었다.”

상상은 조금씩 현실로 바뀌었다. 버려진 나무를 주워 그 위에 그림 그리기, 빈 소주병을 모아 조각품과 이슬공원 만들기, 섬의 시야를 망쳐놓던 전봇대 뽑아버리기, 놀이공원 시설은 줄이고 대신 갤러리와 도자기 공방 등 문화시설 늘리기 등 ‘작은 변화’는 ‘큰 혁명’을 준비하기 위한 준비운동에 불과했다.

“남이섬은 달밤이 좋다. 별밤은 더 좋다. 하지만 새벽을 걷어 올리는 물안개를 마주하면 할 말을 잃게 된다. 그래서 밤 10시가 되면 전깃불을 꺼버렸다. 달과 별을 실감나게 만끽할 수 있는 동시에 전기세도 아낄 수 있었다. 타조와 토끼 등 동물을 방목하자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살아있는 볼거리가 생겼다. 그들을 위해 농약을 치지 않고 화초보다 잡초를 더 소중히 여겼다. 그러자 벌레가 많이 생겨났고, 곧이어 새가 몰려오기 시작했다. 새들의 똥에는 야생화 씨앗이 잔뜩 들어 있었다. 이 모든 것이 상상의 산물임은 물론인데, 백지 위에서 상상의 나래를 펼치다 보면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는 온갖 아이디어가 떠오른다. 그래서 나는 웰빙(Well-being)보다 윌빙(Will-being)이라는 말을 즐겨 쓴다.”

상상의 힘은 참으로 무한하다. 남이섬으로 하여금 2006년 3월 1일 공화국 선포를 하기에까지 이르도록 했으니 말이다. 남이섬이 2001년 ‘겨울연가’ 바람, 2004년 다국적 문화축제 개막에 이어 문화휴양의 성지로 거듭나는 순간이었다.

“남이섬에 들어오려면 여권발급은 물론이고 입국심사도 받아야 한다. 입장객들의 짐을 검사하는 절차가 있는데, 우리는 그것을 입국심사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지나치게 짐이 많으면 가벼운 페널티를 물리기도 한다. 그뿐만이 아니다. 입장객들은 ‘남이통보(南怡通寶)’라는 남이나라공화국 공식 화폐를 사용해야 한다. 애국가는 물론이고 상형문자로 된 공식문자도 만들었다. 앞으로는 은행과 방송국도 만들 생각이다. 아울러 남이섬 주변의 강과 산을 연계한 지식관광 프로젝트를 추진, 육지를 침략(?)하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상상은 또 다른 상상을 낳는다고 했거니와, 이날 강연에서도 어김없이 그런 장면이 연출됐다. “이탈리아 대사 시절 초미니 나라인 ‘산마리노 공화국’을 구경한 적이 있는데 이 나라 우표의 인기가 아주 높았다”(정태익 전 주러시아 대사), “중국 윈난성에는 ‘샹그리라’라는 가상의 나라가 있는데 25개 소수민족의 특장을 잘 살렸다”(강석진 전 GE코리아 회장) 등의 조언이 바로 그것인데, 남이나라공화국 외교부(?)에서 참고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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