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0-10-11 15:20
중소기업 이야기 - 박춘봉 회장님 -
 글쓴이 : 홍보팀
조회 : 4,036  

중소기업 이야기

박춘봉 부원광학(주) 회장

 

중소기업 참 재미있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정겨워서이다.

세상을 위해서 보람스러운 일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작은 기업이건 큰 기업이건 기업을 성공적으로 경영한 사람들이 말하는 회고담은 한결 같다. 기업은 세상을 위해서 남을 위해서 헌신하는 것이라고 말해왔고 그런 생각으로 경영을 해 왔다. 삼성의 이병철 회장이나 현대의 정주영 회장의 소신인 기업보국이라는 철학도 결국 이 利他行 을 말씀 하신 것이다. 최근에 일본항공의 CEO로 추대된 교쎄라의 이나모리 가즈오 회장이 존경받는 것은 기업의 경영실적 덕 뿐만이 아니다. 능력보다는 심성이 좋아야 개인도 기업도 성공할 수 있다고 보고 그것을 실천 해 오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직원의 정신적·물질적 행복 추구’를 회사의 경영 목표로 삼았다. 그분의 한결같은 경영 철학은‘世のため、他のため’였었다. 즉 세상을 위해서 남을 위해서 곧 인류의 행복을 위해서 헌신하는 것이 기업의 본분이라고 주장해 왔고 그대로 경영을 해 왔다. 利他行을 실천 했다는 것이다. 톨스토이는 그의 인생론에서 “인간은 자기만을 위해서 살아서는 안 되며 인류전체의 행복을 생각하면서 살아갈 때 행복해진다”고 했다. 利他行을 강조한 것이다. 인류의 미래를 생각하는 많은 선각자, 종교지도자의 한결같은 말씀은 利他行이다.

 

나는 공직에서 나와서 10년 가까이 중소기업에서 중역으로 종사를 하다가 20년 전에 지금의 부원광학을 창업을 했다. 회사설립 초창기부터 요즘 말로하면 “멘토” 라고 할 조언을 꾸준히 받은 분이 지금은 고인 이 된 일본사람 이시가미다께시 (石上武)라는 분이다. 이분이 창업 초기에 내게 하신 말씀 중에 “기업은 너무 커도 재미없고 버스 한 대 규모면 좋다”는 말씀을 했다. 이분 말씀대로 40~50명 규모일 때 회사는 참 재미있었다. 사람들의 길흉사도 내일처럼 함께 했고 사람들과 함께 하는 야유회 등의 행사가 그렇게 즐거울 수 없다, 작은 규모여야 좋다는 말씀이 자주 기억나곤 했었다.

 

사람들이 일을 하는 목적은 행복한 삶을 갖기 위한 것일 것이다. 함께 일 하는 사람들끼리 서로를 잘 이해하고 감싸고 동고동락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지면 일이 재미있어 진다. 정이 넘치는 분위기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정이 넘쳐나게 하려면 집단의 크기가 너무 크지 않는 것이 좋다. 그래서 내게 말씀했던 그 버스한대 규모라는 말씀도 사람들 간에 정이 통할 수 있는 규모가 그렇다는 이야기 이었을 것이다.

 

나는 지난 87,88년에 격렬하게 불어 닥친 정내미 떨어지는 삭막한 노사분규의 현장을 목격한바 있다. 당시 격렬했던 분규는 전국적 이였지만 특별히 격렬했던 지역이 수출자유지역인 구로공단(1,2,3공단) 부평공단(4공단) 주안공단(5,6공단) 이였다. 내가 근무하던 회사가 있던 5공단지역은 회사의 규모에 관계없이 거의 전부가 머리띠 동여매고 플랜카드 내걸고 쟁의를 했었다. 당시에 쟁의 현장에 내걸린 벽보에서 oo사장 물러가라. oo부장 물러가라는 내용을 보면서 저 회사가 언젠가 분규가 가라앉고 정상을 되찾으면 어떻게 굴러가나, 사람관리를 어떻게 하나 하고 걱정스러웠다.

 

그때 그 광경을 지켜보면서 들은 이야기가 기업경영자 중에는 도덕적으로 지탄의 대상이 되어서 도태 되어야 할 사람들이 있다는 이야기도 들었고 이런 사람들은 이 시기에 대부분 도태, 정리된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나는 90년대 이후 살아남은 중소제조업에는 도덕성면에서는 험 있는 사람들은 없어졌다고 생각한다.

 

이런 환란을 겪으면서 나는 왠지 노사(勞使)란 용어에 괴리감(乖離感) 같은걸 느끼곤 했다. 도대체 노동자는 뭣이고 사용자는 무엇인가. 노동자라는 피동적인 사람들을 사용자라는 주인이 마음대로 움직여가는 관계가 노사관계라는 용어가 품고 있는 의미가 아닌가 싶어서 그렇다. 나는 백 명 안팎의 사람들과 함께 일을 하면서 모든 구성원들이 회사가 지향하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각자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도록 독려는 했지만 내 스스로가 사용자라고 생각해 보지는 않았다. 그 역할이라는 면에서 사장은 회사가 가야할 방향(VISION)과 그것을 달성해야할 목표를 제시하는 무거운 책무가 있고 간부는 간부로서의 역할이 있고 현장작업자는 작업자로서의 역할이 있다. 사장도 사원도 회사를 위해서 자기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는 면에서는 다를 바가 없다는 말이다.

 

노사관계라고 하면 추구하는 이익이 다른 대립관계라는 의미가 함축된 말이다. 백 명 안팎의 작은 기업이 사람들 간에 대립관계에 있어서야 무슨 일하는 보람이 있겠나 싶다. 기업이라는 것은 규모에 관계없이 경쟁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한 경쟁력확보를 위하여 끊임없이 노력하면서 살아가는 조직체인 것이다. 경쟁력의 확보는 경쟁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한 절대 절명의 것이다.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내부결속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기업내부에 대립되는 두 세력이 있어서는 내부결속이 어렵다. 그래서 노사관계라는 용어에 괴리감-이질감을 느낀다는 말이다.

 

노사관계의 근원을 찾아가면 십팔 세기 이후에 서구에서 산업혁명이 갖고 온 열악한 산업환경을 바꾸자는 개혁활동에서부터이다. 작업 현장은 평균수명이 낮아질 정도로 불결한 작업환경이었고 하루 12~20시간씩을 힘든 노동에 시달렸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서 임금체불이나 일방적인 해고도 다반사였다고 한다. 나이 어린 청소년들은 열악한 환경에서 일과시간도 휴식시간도 없이 혹사당했다고 한다. 이런 가혹한 현실을 개혁하고 노동자의 생존권을 주장하기 위하여 일어난 것이 당시의 노동운동이었다. 이때의 노동운동은 열악한 노동환경 개선이라는 측면에서는 설득력이 있고 마땅히 해결해 내야할 소명이었다고 생각 한다. 이 시기는 노동자와 경영층이 이해가 상반되니까 자연스럽게 쟁의가 일어나고 충돌이 발생할 수 있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런데 지금은 세상이 달라졌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우리나라의 산업현장은 지난 80~90년대를 거치면서 이제는 노동자를 착취하거나 사원의 복지를 외면하는 사용자는 없어졌다. 지금 세상에 사원 복지를 외면하는 경영자는 경영일선에 발 부칠 틈도 없어졌고 그렇게 해서는 기업의 존립도 어렵다. 경쟁환경이 열악하고 체질이 허약한 중소기업은 노사마저 대립해서는 경쟁사회에서 살아남을 수가 없다.

 

이 시기(87,88)에 내가 전무이사로 근무하던 회사 이야기를 좀 하고 지나가야겠다. 회사는 백 명쯤 되는 작은 규모였다. 회사의 주위에는 거의 대부분이 분규의 소용돌이 속에 있었는데 다행스럽게도 내가 몸담고 있었던 회사는 평온하게 넘길 수 있었다. 그 당시 회사는 경영상태도 별로 좋지 못해서 직원들의 급료 등의 대우는 썩 좋은 편이 아니었었다.

 

그 소용돌이를 무사히 넘길 수 있었던 것은 어려웠던 회사현황을 사원들이 알게 했었고 그 어려운 와중에서도 사람들의 자질향상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외부교육기관에 위탁해서 교육을 받게 하고 외국 기술자를 초빙해서 기술 지도를 받게 하는 등 사원들의 장래를 위한 투자는 게을리 하지 않았었다. 오늘날의 노사협의라고 할 수 있을 현장의 이야기를 듣고 해결해 나가는 노력도 꾸준히 했었다. 결국 이런 노력이 사람들 간에 정이 돌게 하는 동력이 되었고 주변에 시끄러운 쟁의가 있어도 회사는 조용히 넘길 수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사람이 사는 것은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서 이다. 기업을 하는 것도 구성원 모두가 행복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다. 사람들이 한 가족처럼, 양보하고, 헌신하고, 봉사하고, 불쌍히 여기고, 서로를 도와주는 과정에서 행복을 느낀다. 이런 것이 내부역량의 결속이다. 이렇게 내부역량을 굳히고 외부 경쟁사회에 대응해 가는 것이 기업의 경쟁력이다. 적정규모의 중소기업이 가족처럼 굳은 결속으로 확실한 경쟁력을 가질 때 기업 구성원 모두가 행복해 질 수 있다. 이것이 强小企業으로 가는 길이다. 이래야 利他行도 되고 보람도 느낄 수 가 있다.

 

그래서 중소기업이 재미있고 보람스럽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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