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2-09-07 15:05
브레멘 대학식당 Mensa 와 Chef-이남옥 서울사이버대 가족상담학과 교수
 글쓴이 : 홍보팀
조회 : 3,744  

도서관에서 책을 읽다가 시계를 보니 벌써 한시반이다. 두시까지가 식사시간이니 늦지 않으려면 서두러 Mensa로 향한다. 여기까지 와서 맛있는 멘자음식(Mensa Essen)을 놓칠 수 없다.

Mensa에 들어서니 늘 이곳에서 익숙했던 냄새가 기다렸다는 듯 코끝에 다가온다. 오늘의 메뉴는 튀김옷을 입혀 튀긴 연어요리와 감자샐러드이다. 가시를 모두 발라낸 연어는 버터 맛과 어우러져 부드러우면서도 고소한 맛을 내고 있다. 정말 일품이다. 감자샐러드는 독일에서만 맛볼 수 있는 맛이다. 나도 간혹 한국에서 이 감자샐러드 요리를 시도했었지만 이 맛을 낼 수 가 없었다.

외국인이 김치를 담구면 그 맛이 뭔가 어설프듯이 내가 독일의 전통 음식인 감자요리 맛을 제대로 낼 리가 없다. 이 감자샐러드를 위해서는 우산 감자가 적당하게 삶아져야한다. 감자의 아린 맛을 없앨 정도로 익혀야 하지만 너무 푹 익혀서는 안 된다. 익긴 익었어도 씹을 때 사각거릴 정도여야 한다. 마요네즈가 들어 있지만 레몬즙을 넣어 새콤하면서 고소하다. 식판에 받는 음식이지만 그 맛은 여느 레스토랑보다 낫다.

이 대학식당의 음식이 늘 맛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맛없던 음식이 어느 순간 최고급 호텔음식보다 나아졌던 이유는 어느 날 갑자기 세프가 바뀌었던데 있었다. 새로온 세프는 이 도시의 최고급 호텔레스토랑의 책임세프 였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돈 있는 사람들을 위해 음식를 만드는 일에 실증을 느끼고 보다 보람 있는 일을 찾고 싶어 했다. 그래서 그가 선택한 곳이 대학식당이었다.

사실 그가 오기 전에 이 대학식당은 맛없기로 명성(?)이 나 있었다. 그러나 학생들은 싼값에 한끼를 해결할 수 있는 이곳 음식을 피할 수 없었다. 음식을 먹으며 학생들의 대화는 "어쩜 이리 맛이 없을까?" 하는 것이었다. 독일사회에서 대학생들은 사회보호대상들이다. 이 사회는 수입이 없는 그들을 실업자로 대한다. 세프가 대학식당을 선택한 이유도 아마 이런 사회주의적인 생각이었던 것 같다. 가난한 이들을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보람된 무엇인가를 찾아냈던 것 같다. 세프는 자신의 재능을 발휘해서 모든 학생들을 위한 맛있는 음식을 만들고 싶어 했다. 이 식당에서 점심을 먹는 대학인구은 교수와 교직원 그리고 학생까지 이천명이 넘는다. 단 한사람의 교체가 이렇게 많은 사람이 먹을 음식의 맛을 바꿔 놓다니 참 신기할 정도였다. 하루아침에 대학식당음식은 맛에 한해서는 고급 레스토랑이 되었다.

그 후로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학생들의 대화는 "어쩜 이리 맛있을까?" 하는 것이었다. 12월이 되면 어느 하루 더 특별한 음식이 나온다. 그것은 ‘크리스마스음식’이다. 그 맛은 정말 어디에도 비교할 수 없는 최상의 맛이다. 몇 천명이나 되는 대학식구들은 이날의 음식을 고대하고 꼭 챙겨 먹는다. 그리고 세프가 주는 크리스마스가 주는 선물에 모두들 행복해한다.

세프는 요리하는 부엌에만 있지 않는다. 자주 식당 밖에서 학생들을 직접 맞이한다. 음식을 식판에 담아주기도 하고 맛있게 먹으라고 환하게 웃으며 인사도 한다. 반가워 하기는 학생들도 마찬가지다. 맛있는 음식에 대해 감사하다는 말을 서슴없이 전한다. 모두에게 그는 매우 친근한 존재이다.

단 한 사람의 능력과 삶의 태도로 인해 식당은 엄청난 변화가 일어났다. 수 많은 사람이 먹는 대학식당이지만 그로 인해 마치 가족적인 행복한 식당분위기로 변했다. 이곳에서 나는 음식에 담긴 사랑과 행복을 함께 맛본다. 한 사람이 그의 재능을 보다 큰 의미로 활용할 때, 그것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큰 행복을 주는 지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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