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2-09-27 17:46
<지금 우리사회에 필요한 것> -정문호 동국산업(주) 부회장-
 글쓴이 : 홍보팀
조회 : 3,273  

 한여름 더위만큼 달아올랐던 런던 올림픽 열기가 이제 그 화려한 막을 내렸다. 전 세계 205개국이 참가한 지구촌 최대의 축제였다.
 한국은 금메달 13개를 포함한 28개 메달로 종합 5위를 차지하여 스포츠 강국임을 세계에 알렸다. 1948년 14회 런던 올림픽에 처음 참가하여 동메달 2개를 따내 59개국 중 32위를 차지한 후 64년 만에 선진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성장했다. 체력은 국력이라고 했다. 스포츠만큼이나 우리의 국력도 크게 신장되었다.

1962년 경제개발을 시작한지 50여 년 만에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룩했다. 그 당시 1인당 국민소득이 80달러, 국가예산의 50%이상을 외국원조에 의존하던 나라가 지금은 2만 달러를 넘고 인구 5000만의 20-50클럽에 가입하는 7번째 나라가 되었다.
 K-팝과 드라마가 주도하는 한류바람이 일본과 아시아를 넘어 유럽과 지구 반대편 남미까지 불고 있다.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뉴욕대 토마스 사전트 교수가 서울대에 부임하면서 그가 한국을 택한 이유는 "한국은 경제학자라면 꼭 한번 연구해 보고 싶은 나라" 라고 하면서 "한국의 역사와 경제는 기적 그 자체"라고 하였다.
 한국의 변화를 놓고 세계는 경이적인 시각으로 보고있다. 안에서 바라보는 한국은 조그맣지만 밖에서 보는 한국은 크다. 오랜 세월동안 중국의 위세에 눌려 살다가 일제 식민지 지배를 거친 뒤 나라가 분단되고, 북한의 도발로 6.25 전쟁까지 겪었다.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궁지에 내몰렸던 나라가 지금은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고 놀라운 에너지를 분출하면서 선진국의 문턱에까지 왔다.
 고속성장, 압축 성장을 하면서 앞 만보고 바쁘게 달려왔다. 좌, 우, 뒤를 돌아볼 겨를이 없었다.
 빠르게 성장하는 경제에서는 부지런 하면 누구나 잘 살 수 있었고, 대부분이 승자였기 때문에 패자를 돌볼 필요성이 적었다. 그러나 지금은 사회 곳곳에서 경쟁에서 낙오된 사람, 경쟁에 참여하지 못한 사람의 불평과 불만이 분출되기 시작하였다. 고도성장의 후유증인 양극화의 그늘이 깊어가고 있다.
 복지 개선과 경제민주화 등 시장경제의 단점을 보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회주의 붕괴이후 시장만능주의는 부익부, 빈익빈의 논리로 마침내 대부분의 국가들을 1% 대 99%ㄹ 양분 시키고 있다.
 99%의 분노가 시장경제 자체에 대한 공격으로 나아갈 경우 바로 1%가 가장 많은 대가를 치러야 한다.

 독일의 사회학자 막스베버는 그의 저서 "프로테스탄트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에서 자본주의를 일으킨 개신교의 윤리적 근거로서 정직과 성실, 근면, 절약과 검소 그리고 나눔과 베품을 들었다. 이러한 윤리가 뒷받침되지 못하는 자본주의를 막스베버는 천민자본주의라고 하였다. 천민자본주의의 특징은 정경유착, 빈부격차 그리고 도덕의 몰락 등이다.
 이런 특징을 살펴보면 바로 한국 자본주의의 현주소를 보는 것 같다. 한국경제와 기업이 극복해야 할 1차적 과제는 이런 천민자본주의의 특성에서 하루속히 벗어나는 것이다.

 자본주의 발전과정에서 생기는 빈부격차의 양극화문제를 해결하는 제 3의 자본 중 하나가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높은 신분이나 부(富)에는 도덕상의 의무가 따른다)이다. 서양에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있다면 우리나라에도 전통적인 이웃사랑과 베품을 가훈으로 이어져 내려오는 전통 명문가가 있었다. 조선시대에 경주 최 부잣집, 공주의 김갑순 그리고 해남윤씨 가문 같은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몸소 실천한 부자가 많았다.

 돈을 벌기보다 쓰기가 더 어렵다는 옛말처럼 동서양을 막론하고 자기가 평생 모든 재산을 사회에 내놓는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결정이다. 특히 유교문화의 영향으로 피붙이 의식이 강한 우리나라에서 재산으 자식에게 물려주지 않고 사하ㅚ에 환원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자본주의 역사가 일천한 우리나라는 요즘 들어와서야 우리 선조들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의식이 서서히 생겨나고 있다. 그동안 일제 강점기, 6.25 전쟁, IMF 위기 같은 고난이 우리들에게 경제적 여유를 갖기 어렵게 만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가진 사람들의 선도적 역할이다. 사회적 약자를 지원하고, 건강한 자본주의 사회를 만들기 위해 가진 사람들이 앞장서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해야 한다. 이들이 모범을 보일 때 사회적 연대감이 더욱 공고해진다.

 한국은 이제 국제사회에서 보는 시각이 많이 달라졌다.
아시아개발은행(ADB)DMS "한국의 1인당 GDP가 2030년 5만 6천 달러로 일본을 제치고 2050년에는 9만 8백달러로 미국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다"라고 예측했다. 미국의 골드만삭스는 "한국은 2050년 1인당 국민총생산(GDP)이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는 날로 심화되어가는 양극화문제를 갈등 없이 치유할 수 있는 대안인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하나의 문화로 정착될 때 우리사회는 비로서 진정한 선진사회로 거듭날 것이다.

mhc1228@hanmail.net
"돈은 훌륭한 하인이지만 나쁜 주인이기도 합니다."
                 - 프란시스 베이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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