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5-12-23 18:57
공중정원과 히브리노예들의 합창
 글쓴이 : KHDI
조회 : 13,412  


공중정원과 히브리노예들의 합창


여러분 행복하십니까?

생활이 나아 지셨습니까?”

한때 국민의 대표를 뽑는 국가 행사 때 유행했던 말로 기억된다. 한나라의 생활수준은 일인당 국민소득이라는 지표를 보면 일견 알 수 있을지라도 행복지수가 정비례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행복은 다양한 매개변수로 이루어지는 복잡한 함수로 그 중에서도 자연환경은 메마른 도시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겐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도시의 자연환경 수준을 보여주는 일인당녹지면적 지표를 살펴보면, 서울은 5m2로 조사되어있다. 선진국 수도 뉴욕이나 파리가 10m2, 런던이 20m2인 것에 비하면 서울은 턱없이 부족하다. WHO에서 제시하는 일인당 녹지면적 권장치 9.8m2의 절반 수준에 겨우 머무르고 있다. 안타까운 실정이다.

사실 현대도시에서 부족한 녹지를 새로이 확보한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대도시에는 남아있는 오픈스페이스가 거의 없을 뿐만 아니라 그나마 주차장이나 건물을 짓는 등 도시기능 확장에 우선순위를 빼앗기고 있다. 뉴욕의 센트럴파크가 도시계획을 할 때 미리 확보하였기에 그 넓은 도시 내의 숲을 유지하였듯이 초기에 계획되지 않은 녹지공간의 확보는 상당히 어려운 실정이다. 다행히 근래에는 도심 속에 남아 있던 공장이나 군부대시설이 교외로 이전 되고 그나마 숨통이 트이고 있다. 어떤 도시에서는 쓰레기 매립장을 공원화하는 등 도시의 녹지공간이 확보되고 있다. 그러나 이제는 부득이 필요한 토지를 공원용지로 확보하고자 하여도 지가가 지나치게 상승하여 손바닥 만한 쌈지공원 조차 만들기가 어렵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 인공지반녹화 공원화 작업이다. 건물 위 옥상을 녹지공간으로 조성하고 이를 연결 녹지축을 형성하여 그린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작업이 도시자연환경을 제고시키는 방안이 된다. 이렇듯 이제는 도시내에 녹지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사라져 가는 자연지반이 아닌 인공지반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미래도시의 트랜드가 되었다. 최근에 건설된 서울특별시청사 로비 입면녹화시설이 세계 최대 규모로, 세종시 정부종합청사의 옥상공원이 세계 최대 길이로 기네스북에 등재되었고, 친환경건축인증 빌딩 대부분이 에너지 절약과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옥상조경은 물론 지붕과 벽면을 녹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후쿠오카시 아크로스빌딩은 측면을 계단식 테라스 구조로 층층마다 나무를 심어 답답한 도심내에 푸르른 공중정원을 제공하였고 동대문 옆에 있는 DDP건물 지붕도 푸르푸릇한 식물로 뒤덮혀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싱그러운 즐거움을 주고 있다.

 

기원전 6세기 바빌론을 배경으로한 <나부꼬>라는 오페라가 있다. 바빌론의 왕 네브카드네자르2세는 아시리아와 전쟁을 위해 이웃나라 메디아국과 동맹을 맺고 이를 공고히 하기 위해 메디아국 왕의 공주 아미티스를 왕비로 맞이한다. 마침내 전쟁에서 승리하고 평온한 황금기를 맞이했음에도 왕비는 내내 우울한 마음에 젖어 있었다. 메마른 사막도시 바빌론에서 지내던 왕비 아미티스는 산천경개가 좋고 꽃과 과일이 많던 고향 메디아를 내내 그리워하고 있었다. 이를 지켜보던 네브카드네자르2세는 왕비의 향수를 달래주기 위해 바빌론 성내에 거대한 계단식 탑을 쌓고 꽃과 나무가 우거진 공중정원을 짓게 했다. 이것이 세계7대불가사의의 하나로 기록되어있는 세계최초의 인공지반 위의 정원이 되었고 이 공중정원을 건설한 네브카드네자르2세가 오페라 <나부코>의 주인공 바로 그 역사적 인물이 되었다.

 

<나부코>의 제3막에서는 공중정원을 배경으로 유다국에서 포로로 잡혀온 수많은 히브리 노예들이 고향을 그리워하며 부르는 애절한 노래가 흐른다. “날아가라 생각이여 금 빛 날개를 타고....”라는 가사로 시작되는 이 장엄한 곡조의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곡은 그 당시 오스트리아의 지배를 받던 이탈리아 국민들의 심금을 울리며 퍼지기 시작하여 마침내 이탈리아 제2의 국가로까지 불리우게 되었고 이 노래를 작곡한 베르디의 장례식에서는 20만명의 추모객이 이 노래를 부르며 행렬을 따랐다고 전해진다.

우리는 누구나 자연을 동경하며 살아간다. 푸르른 자연을 사랑한 아미티스와 그 아미티스를 사랑한 나부코, 결국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과 마음이 있었기에, 사막도시 한복판에 거대한 공중정원을 건설하게 된 것이다. 매일 매일을 메마른 도시에서 살아가는 우리들 또한 자연이 부족한 삭막한 도시를 푸르른 도시로 만들기 위해 건물의 옥상 위에, 지붕 위에 다리 위에 꽃과 나무를 심고 가꾸며 자연에 대한 향수를 달랜다.

최근 서울역을 가로지르는 노후된 고가차도에 숲이 있는 싱그러운 고가공원을 만드는 계획이 발표되었다. 유동인구가 많은 서울의 관문에 쾌적한 쉼터로서 또한 매력적인 관광 랜드마크로서 공중정원을 조성하는 일은 쌍수를 들어 환영할 만한 일이다. 더구나 도시 내의 숲은 매연과 CO2를 줄여주고 표면유출 속도를 감소시켜 줄 뿐만 아니라 도시열섬화현상을 억제 시켜주는 등 도시생태환경을 제고시켜주는 순기능이 많이있다. 다만 이웃과 이용자의 따뜻한 사회적 공감 분위기가 형성될 때 진정한 높은 가치의 고가로 탄생될 것이다. 오늘도 우리는 2,600년전 아미티스와 나부코의 자연에 대한 사랑과 지혜를 생각하며 미래의 평온한 안식처가 될 자연도시를 꿈꾸며 향수어린 그리움의 노래를 불러본다.

날아가라 생각이여 금빛 날개를 타고.....”

 

()한국인공지반녹화협회 회장 한승호

sh4han@daum.net 010-5265-2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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