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7-02-21 16:50
[전미옥 칼럼] 인어공주의 매력은 목소리가 전부였을까?
 글쓴이 : KHDI
조회 : 1,662  

인어공주의 매력은 목소리가 전부였을까? 


전미옥

마이스토리 대표

 

허준재!”를 부르는 <푸른 바다의 전설속 인어 심청의 목소리는 참으로 매력적이다정확히는 배우 전지현의 목소리지만청이 무심한 듯 살짝 낮은 톤으로 그의 이름은 부를 때시청자들의 마음에도 묵직한 떨림이 훅 들어온다다리를 얻는 대신 목소리를 잃고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던 동화 속 인어공주 이야기엔 없는 매력이고 감동이다그렇다면 인어공주의 필살기는 목소리뿐이었을까목소리를 잃지 않았다면 왕자의 사랑을 얻었을까그녀의 드러나지 않은 진짜 매력은 어디에 있을까그리고 우리의 매력은 어떻게 가꾸어 나갈까?

 

목소리 VS 다리 

“넌 목소리가 바다 속에서 가장 예쁘니까 네 목소리로 왕자를 홀릴 수 있으리라 생각하겠지하지만 네 목소리는 내게 줘야 해귀한 물약을 얻으려면 가장 귀한 것을 주는 것은 당연하잖아?” 

“제 목소리를 빼앗아 가면 남는 게 없잖아요.” 

“아름다운 모습이 남지날아갈 듯 우아한 걸음걸이와 그윽한 눈빛이 있잖아이것만으로 인간의 마음을 사로잡기엔 충분해.” 

 

왕자를 사랑해 사람이 되고 싶은 인어공주가 마녀를 찾아갔을 때 나눴던 말이다바다 속에서 가장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지고 있던 인어공주가 목소리를 잃고 가질 수 있었던 것은 아름다운 다리였다아름다운 다리도 매력이 될 수 있지만 왕자에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할 매력적인 목소리를 잃는다는 건 치명적이다목소리는 궁극적으로 커뮤니케이션 도구이지 않은가인간의 문자를 알지 못하는 인어공주가 편지를 쓸 수도 없고그녀에게 목소리는 직접 오해 없이 전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도구의 전부다.

목소리는 그 자체로 아름답다는 것말하자면 음색이나 톤 등이 남다르게 아름답다는 것만으로는 그 매력이 온전하지 않다그 아름다운 목소리로 전하는 내용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노래를 부르든 말을 하든 모두 나를 표현하기 위해 목소리를 쓴다말은 그 사람을 알 수 있는 여러 가지 신호나 상징 중 하나지만 말을 통해서 알 수 있는 건 생각보다 많다그 사람이 말하기 위해 고른 단어문장어휘로 그 사람의 어떤 격을 알 수 있고타인을 공감하고 이해하는 언어를 통해 그 사람의 됨됨이나 배려심도 엿볼 수 있다외적으로 아무리 아름답고 멋진 사람도 ‘개념 없다’ ‘무뇌다’ ‘생각이 없다라는 비난을 받는 일이 흔한 것을 보면 말은 ‘소리가 전부가 아니다.

개념은 매력으로 작용한다생각을 표현함으로써 매력을 발산한다공주가 사람이 되고 싶어서 마녀를 찾아가기 전에 한번만이라도 왕자를 만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면 어땠을까공주의 매력은 목소리가 전부는 아니었지만 이 복잡하고 믿을 수 없고 풀기 어려운 문제를 말을 통해 상대의 오해를 풀어주었다면 왕자의 마음은 달라질 수 있지 않았을까왜냐하면 인어공주의 매력은 목소리 말고도 아름다운 다리 말고도 또 다른 데서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생각이 깊고 조용한 VS 대담하고 모험적인 

공주들은 바다 위로 처음 올라갔을 때 모두들 아름답고 신기한 광경에 반했습니다하지만 어른이 되어 아무 때나 올라갈 수 있게 되자 별로 관심을 갖지 않았어요공주들은 바다 속을 그리워했고 한 달이 지나면 모두들 손에 손을 잡고 바다 속이 가장 아름답고 편하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막내 인어공주는 위의 여섯 언니들과는 달랐다바다 위로 올라갈 수 있는 자격이 되는 열다섯 살이 될 때까지 할머니를 졸라 인간 세상에 대한 이야기 듣기를 좋아했고그 이후에도 바다 위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가득했다왕자를 보기 위해 매일 멀리까지 헤엄쳤으며궁전으로 향하는 좁은 수로로 헤엄치기를 마다하지 않았다유난히 생각이 깊고 조용한 성격이었지만 수동적이거나 소극적인 태도와는 거리가 멀었다그녀는 호기심 많고 모험적이며 대담한 면이 있을 정도로 능동적이었고 적극적이었다.

속이 깊고 조용한 사람도 나름대로 매력이 있지만그런 사람이 지루하지 않고 생기 있는 사람일 때 그 매력이 배가 되고 차이를 만든다속이 깊은데 발랄하고 조용하지만 생동감 넘치는 반전 매력은 흔하지 않기 때문이다튀는 일 없이 조용하게 자기 일을 성실히 하는 사람이란 평판을 가진 사람이회사창립일 행사에서 재치 있고 품위 있는 입담과 놀라운 노래 실력으로 좌중에게 웃음을 주었다면 그의 매력은 급상승한다. ‘튀지 않지만 빼지도 않는 사람’, ‘일할 땐 일하고 놀 땐 제대로 노는 사람으로 각인된다면누구라도 친해지고 싶지 않을까?

인어공주는 목소리를 잃은 채 사람이 되었을 땐 아쉽게도 마냥 소극적으로 변해버렸다목소리만 잃은 게 아니라 자신감마저 잃고 끝내 진실을 알리지 못한 채 물거품이 되었다매력적인 사람은 자신감 ‘있어 보이는’ 사람이다내적으로 자신감 없는 건 아닌데 자신감이 ‘없어 보이면’ 매력이 반감된다인어공주는 호기심 많고 능동적인 인어일 때 더 매력이 있었다거기엔 자신감이 살아있기 때문이다.

 

사랑 VS 영원한 영혼 

“인간은 영혼을 갖고 있기 때문에 육체가 흙으로 변한 후에도 영원히 살 수 있어영혼은 맑은 공기를 뚫고 올라가 (중략우리가 전혀 보지 못하고 알 수 없는 세계로 올라가는 거야.” 

“그런데 왜 인어는 영원한 영혼을 갖고 있지 않죠하루만이라도 인간이 될 수 있다면 제게 남은 삼백 년의 세월을 주어도 아깝지 않을 것 같아요그래서 찬란한 세계로 갈 수 있다면 말이에요.” 

 

인어공주 이야기는 누구나 알고 있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가 바로 이 부분이다인어공주가 사람이 되고 싶었던 이유는 왕자의 사랑을 얻기 위해서만이 아니라인어에겐 없고 인간에겐 있는 영혼을 갖고 싶었기 때문이다삼백 년을 사는 인어의 삶보다 길어야 백 년도 안 되는 인간의 삶을 부러워한 이유가 죽어서도 살아있는 영혼 때문이었다바다 위 인간의 삶만 해도 전혀 다른 세계이기 때문에 알려고 들면 한이 없는데인간의 영혼만 갈 수 있는 그 위의 세계를 동경하는 인어공주의 보이지 않는 세계에 대한 관심과 통찰은 그녀를 더욱 매력적으로 보이게 한다바다 속의 평온함에 안주하지 않고 목숨과 맞바꿀 수도 있는 용기 있는 선택이었기 때문이다.

용기는 어떤 사람을 반짝반짝 빛나는 매력으로 감싸는 흔치 않은 덕목이다보통 우리는 용기를 내기보다 안주를 선택하기 쉽다눈앞의 문제즉 내 앞의 이익이나 손해당장의 불편함이나 귀찮음을 계산하지 않고 실행하는 용기는 아름답다특히 그것이 개인의 이익이 아닌 조직이나 팀의 이익에 기여하는 선량한 용기라면당장 눈앞의 문제가 아니라 멀리 내다보고 신중히 결정한 용기라면 더욱 훌륭하다그것이 찬란한 세계가 아니고 무엇일까매력은 외적 매력을 넘어 내적 매력으로 그렇게 차별화해야 진화하고 성장한다.

 

 

_전미옥

마이스토리 대표중부대학교 교양학과 겸임교수강연·방송·집필·저술 활동을 통해 자기계발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으며저서로는 <스토리라이팅> <오래 뜨겁게 일한다> <상사동료후배 내편으로 만드는 51가지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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